건조한 대기, 차가운 바람,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피부장벽’의 손상이 더 커질 수 있는 계절이다. 피부장벽은 피부를 보호하는 막으로 수많은 층의 라멜라 구조로 이루어진다. 젊고 건강한 피부 유지를 위해, 피부 건조 방지를 위해 피부 보호막인 피부장벽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막상 피부장벽이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태환 원장은 "피부장벽은 표피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질과 그 각질층을 덮고 있는 지질표면막으로 구성된다"라고 설명한다. "피부장벽은 각질층과 지질로 구성되며 그 중 지질은 세라마이드 45%, 콜레스테롤 25%, 지방산 15% 및 각각 2~3%의 스핑고신, 콜레스테롤 설페이트, 콜레스테롤 에스터, 트리글리세리드 등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극소량의 포스포리피드와 글리코리피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피부장벽의 기능은?피부과학 전문가 피터 엘리아스 박사의 피부장벽 이론에서는 각질층을 이루는 각질 세포를 벽돌(brick)로, 각질세포를 둘러싼 각질세포간 지질을 회반죽(mortar)에 비유한다. 각질교소체는 벽돌에 발라진 회반죽을 서로 연결하는 연결체 역할로 피부장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잘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각질세포는 각질세포막과 결합해 피부 내 천연보습인자 nmf(natural moisturizing factor)의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지킨다. 즉 피부장벽이 촘촘하고 견고할수록 젊고 건강한 피부로 유지할 수 있다.
피부장벽이 무너지면?김태환 원장은 “피부장벽이 튼튼할수록 물리적 또는 화학적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잘 지킬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외부 자극이나 내부 요인으로 피부장벽이 무너지면 피부 본연의 보습 기능이 손상을 받고, 알레르기와 트러블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이 피부 속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다.
피부에 침입한 알레르기 항원 및 트러블 원인물질은 피부 신경을 자극해 가려움과 염증을 유발하면서 각종 피부 질환을 야기한다. 또한 각질층의 수분이 감소하면서 각질 세포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각질의 정상 탈락을 돕는 각질교소체 분해 효소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생기며 이는 당연히 피부 노화로 이어진다.
김태환 원장은 이러한 손상이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각종 피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부장벽을 이루는 지질과 tuca(trans urocanic acid) 등은 수화, 장벽기능, 산성화, 항균, 자외선차단 기능 등 피부 보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결핍되면 접촉성 피부염, 아토피, 건선, 균상식육종, 자가면역물집질환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잡티 생성을 유발할 수 있고, 기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손상된 피부장벽, 스스로 회복될 수 있을까?피부 상처의 재생 속도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듯 피부장벽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더딜 수 밖에 없다. 청년층의 피부장벽이 손상되었을 경우 12시간 기준으로 약 50%가 회복되고, 평균 3일 정도면 거의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노인의 경우는 1주일에서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노화된 피부에서 장벽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은 지질 합성 능력 저하, 각질의 ph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손상된 피부장벽이 스스로 회복될 수는 있으나 나이가 들면서 재생 기능이 저하되므로 세월이 흐를수록 피부 장벽 보호에 정성을 쏟을 필요가 있다.
피부장벽을 지키는 방법은?피부장벽을 강화할 수 있을까?김태환 원장은 “적절한 화장품, 즉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면 피부장벽 강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꼭 고가의 화장품일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인다. “화장품을 연주에 비유한다면 한 가지 성분에 의한 독주가 아닌, 다양한 성분이 적절하게 조합된 오케스트라 같은 존재입니다. 화장품의 좋고 나쁨은 어떠한 특정 성분 때문이라기 보다는 각 성분을 어떤 농도로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피부장벽 유지에 효과적인 성분으로는 피부 지질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세라마이드’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 지질 장벽은 성분뿐만 아니라 조합 비율도 상당히 중요하므로 세라마이드만 많다면 피부장벽 유지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세라마이드가 주성분인 화장품을 고를 때는 세라마이드 외 다른 보습 성분과 피부 보호 성분이 적절하게 배합되었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egf(epidermal growth factor)’도 피부장벽 보호와 강화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egf, 즉 표피증식인자는 상피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펩티드 중 하나로 피부가 손상되었을 때 재생을 돕는다. egf 성분을 1~10ppm 정도 함유한 화장품을 사용하면 건강한 피부장벽 유지를 도울 수 있다.
‘센텔라아시아티카’ 식물 추출물인 ‘마데카소사이드’ 성분도 눈여겨볼만하다. 피부 상처에 바르는 연고 성분으로 유명하고 요즘에는 ‘연고 화장품’의 성분으로 주목받는 마데카소사이드는 손상된 피부장벽의 치유를 돕는다.
피부장벽의 손상이 심하거나 빠른 피부 재생 효과를 원한다면 피부과 시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태환 원장은 다양한 시술 중에 ‘ldm(local dynamic massage)’을 추천한다. 높은 주파수의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표피와 심부에 동시에 조사하는 치료로, 초음파 에너지에 의해 피부 세포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자극받은 피부가 스스로 재생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원리다.
피부장벽 유지에 도움이 되는 성분세라마이드(ceramide)피부 지질 장벽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피지오겔 데일리 모이스처 테라피 페이셜 크림
egf(epidermal growth factor)피부 탄력을 높이고 피부장벽의 기능 강화를 돕는다.
egf 성분이 들어 있는 이지듀 디더블유 이지에프 크림 프리미엄
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피부장벽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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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태환 (피부과 전문의) >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